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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2 11:17

청춘의 환영 나의 정영음


 

 

제가 스물두살을 먹었던 봄이었을 무렵
새벽 1시 라디오 주파수를 돌리다보니 어느 가녀린 음성의 여자아나운서가 91.9 Mhz에서 영화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영화음악 방송과는 조금은 질감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영화음악 프로그램중 대중들의 뇌리에 남아있던건 KBS-FM에서 방송되던 성우 이선영님께서 진행하던
이선영의 영화음악실 정도였던것 같습니다  
유명했던 성우였는지라 그녀의 목소리로 영화의 줄거리를 들려주는 그런코너들이 아무래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다른 방송국의 영화음악 프로그램들도 그닥 다르지 않았던것 같아요 

당시 신입급의 아나운서였던 정은임 아나운서는 그동안의 영화음악실 진행자들이 작가가 써주는 원고를 읽으며 
아름답고 좋은영화를 소개하는 덕담만 난무하던 기존의 영화음악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부당한 세상에 분노하면서
자신의 진심을 담아 방송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선생이 한치도 쉬지않고 쏟아내던 그 화려한 말빨과 평론들 또한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제게 제일 인상적이었던 방송은 리버 피닉스가 사망했던날  리버 피닉스의 팬이었던 정은임은 방송도중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속
대사를 나레이션 하다
 울음을 터뜨렸는데 방송도중 말을 못 잇는 그녀의 방송을 듣고 사람들이 뭥미?스러워 했을 정도였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너도 정은임 듣냐는 말을 주고 받기도 했구요 

당시에 뭔가가 민주화가 되긴 했지만 무려 군사정권 시절이었고 지금처럼 서슬퍼렇던 시절이었을텐데
정영음에선 무려 운동권 영화"파업전야'에 삽입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지금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이 음악을 틀었다면 진행자가 교체되고 PD까지 짤리고 남겠죠?..
그런거보면 지금은 92년의 이때보다도 훨씬 암울한 상황이네요..



정은임의 영화음악실은 이런저런 이유로 95년 봄에 폐지가 되었습니다 
당시 PC통신에 있던 영화 동아리들은 정영음 복귀추진 운동을 했구요(그러고보니 이때 PC통신들 참 재밌었어요 영퀴방,음퀴방들..) 
간간히 TV에 나오는 정은임 아나운서를 볼때마다 라디오뉴스를 진행하는 정은임 아나운서를 만날때마다 
그녀가 진행하던 영화음악실을 그리워 하기도 했으며  MBC에 갈 일이 있을때마다 그녀가 영화음악을 진행했을
FM스튜디오를 보면 정영음이 제일 먼저 떠오르곤 했습니다
 

2003년 가을 다시 정은임이 FM영화음악실에 복귀한다는 개편광고를 운전하다 라디오에서 듣고 눈물이 찔끔 날 만큼 무척이나 감격스러워 했어요
8년여를 기다리다 다시 만난 정영음이지만 6개월만에 프로그램은 폐지되고 말았습니다 
후에 제가 심야 FM방송을 잠시동안 진행했던 방송국앞이 그녀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곳이라

늘 그 앞을 지나칠때마다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화 TRUE ROMANCE 의 주제곡인 You`re So Cool을 들을때면 정은임씨의 목소리가 괜시리 떠오르네요 

얼마전부터 
팟캐스트로 다시 정은임의 영화음악실의 지난 방송들을 자면서 종종 듣곤하다가 정은임씨가 그립기도 하고 
지나버린 저의 청춘 시절도 90년대의 죠니뎁,위노나 라이더,리버 피닉스도 그리워졌네요... 


 


  





P.S.
비를 끔직히도 싫어하시는 분들에겐 요즘은 날씨는 참으로 괴로우실것 같습니다 

저는 비를 끔직히도 좋아합니다
습도가 높아지면서 일하는 주방은 사우나 같지만 비가 오는것만으로 이 여름을 즐겁게 나고 있습니다(겨울보단 훨 나은것 같아요) 
이 무더운 여름에도 신춘후라이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물어보시진 않았지만)저의 근황은 가게에서 장사하고 있고요 
아침일찍 종종 알바 다니고 있고요 격주로 가는 아침 알바는 벌써 두번이나 펑크를...ㅠ ㅠ
그리고 8월에 재개관 하는 舊 서울역 재개관 프로젝트에 Sasa[44]라는 설치미술 작가와 
서울역에 관한 음악들로 프로젝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주까지는 44씨에게 제가 마감을 해드린다고 했는데 이번주에 끝낼지 솔직히 의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펑카프릭&부슷다의 림지훈씨의 솔로앨범 
<Organ Orgasm> adult version 디스크에만 수록될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 adult version 디스크엔 제가 쓴 글들을 직접 나레이션으로도 참여할 예정인데요
일반cd와 adult version 두 종류로 발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원고는 작년 여름에 끝내줬어야 하는 작업이었는데 1년을 이리저리 미루다가 얼마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쓰고 있습니다만;;;;;;;
이런저런 일들로 신춘의 오픈시간이 다소 들쭉 날쭉 하고 있습니다
오셨다가 헛탕 치셨던 동네분들껜 정말 백배사죄의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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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팬더 2011.07.29 16: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예전에 죠니뎁과 위노라 라이더를 좋아했어요. 죠니뎁은 아직까지 좋아하고 있어요. 비밀스러운 광기를 내뿜는 죠니뎁의 눈을 보면 시선을 돌리기가 어려워요. 죠니뎁이 한 말 중에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저는 저 자신에게도 비밀입니다'라고 한 적이 있다네요. ㅋ 위노라 라이더는 검고 짧은 머리칼과 아주 예전에 안젤리나 졸리와 같이 출연한 '처음 만나는 자유'를 보며 괜시리 그 소녀들과 저를 동일시 하면서 검고 어두운 상처받은 눈빛때문에 좋아했는데 머리카락은 염색이고 등등... 이런 저런 사건들로 흠집이 나긴 했지만 여전히 외모는 좋아해요. 참 이상한게 10대나 20대에 좋아한 노래나 영화, 배우 이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그 마음이 잘 변하지 않는데 나이가 들수록 뭔가 좋아하기 어렵고 어렸을 때만큼 맹목적으로 좋아하기도 어렵네요. 학교 다닐때 녹음기로 라디오에서 나오던 노래를 녹음해서 따라 부르던 노래는 지금도 가끔 들으면 너무 좋은데 요즘 나오는 노래들은 '아 좋네'이러고 지나가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든 건지.. 사는게 팍팍한 건지...
    너무 주저리주저리... 했네요.ㅎㅎ

  2. 신춘 2011.08.04 01:22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 접하게되는 음악들은 갈수록 어렸을때보단 그저 은은하게 즐기게 되는 정도인것 같아요 영화도 그렇고요
    요즘 나오는 노래는 소시빼곤 다 별로여요!!ㅎㅎ

  3. ghd 2013.04.16 19:27 address edit & del reply

    로 한국의 투시한

  4. Michael Kors outlet 2013.07.18 23:43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들은 죽을걸 알면서도 살잖아 .사랑은 원래 유치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