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3 01:58

떡볶이라는 음식

저는 어릴때부터 떡볶이를 너무나 좋아했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제가 초등학교를 다녔을때 동네에 순국이 어머니가 하시는
떡볶이집이 있었어요
떡볶이와 핫도그 딱 이렇게 두가지만 팔았죠

당시만 해도 떡볶이의 사이드 메뉴가 그다지 많지 않았던 때라
단촐했던건지도 모르겠어요
쌀떡볶이가 대중화 되기전이어서 당연히 가늘고 긴 밀가루 떡볶이였는데
아 정말 너무너무 맛났어요...고추장하고 고춧가루가 적절히 믹스된 양념에
후추가 들어갔던것 같아요

그때부터 떡볶이가 너무 좋아서 막연히 떡볶이 장사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게다가 초등학교 5~6학년으로 기억하는데요 집앞 담벼락에다 파라솔을 펴놓고
(옛날 뽑기 장사하시던 분들이 펴놓고 그 파라솔엔 천막을 둘러서 아이들이
그 파라솔에 들어가면  쭈그려 앉아서 먹을수 있던 그런 파라솔 기억나시죠? ㅎㅎ)
떡볶이 장사를 하면 너무 좋겠다란 생각이 들어서 반 아이들에게도
광고를 했었어요
집에 오자마자 후라이팬과 국자를 들고 나가려는데 어머니께서 그거들고
한발짝만 밖으로 나갔다간 뼈도 못추릴줄 알라는 엄포에 주눅이 들어서
수포로 돌아가긴 했어요
시간이 흘러서 저도 어른이 되가면서도 맛있는 떡볶이의 제 기준은
순국이네집에서 팔던 그 떡볶이 맛이었어요
그 맛에 최대한 가까우면 좋은 떡볶이로 평가하곤 했었답니다.
 
틈틈히 떡볶이를 직접 만들어서 먹을때도 제가 만드는 떡볶이도 어릴때 먹던 
순국이네 떡볶이의 맛에 최대한 근접한 떡볶이를 만들게 됐어요 
먹어본 주위사람들이 제가 만든 떡볶이가 맛있다는 말을 해도 마치 6.25때 
남으로 피난오신 이북이 고향이신 할아버지께서 서울에서 50년째 하시는
유명 평양냉면집의 현수막에 걸려있던 고향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그 맛이 아직도 안난다는 문구처럼 저도 아직도 그 맛이 안나고 있어요...
설령 난다해도 이게 정말 그맛인지 확실하게 분간할 재주는 없어요..ㅎ

그리고 꼭 그맛이 떡볶이의 진리라고 할수도 없을만큼 떡볶이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그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음식중 하나인것 같아요 
 
어떤분은 달달한 떡볶이를 좋아하고 어떤분은 쌀떡볶이가 진리라는
분도 있고요 어떤분은 신당동의 즉석떡볶이를 최고로 꼽기도 합니다

신춘의 떡볶이는 밀떡으로 조리가 칼칼한 맛의 떡볶이가 될거에요
앞서 말씀 드린대로 저는 순국이네 집에서 먹던 떡볶이모양을 갖춰볼까 해요  
제가 유일하게 쌀떡볶이를 좋아하는 부산지역의 떡볶이처럼 달달하고 칼칼한
그런맛을 제대로 낼수 있다면 쌀떡을 이용해서 바로 밑의사진인 부산 떡볶이처럼
만들어보고 싶어요 비쥬얼은 신촌일대의 포장마차 떡볶이와 흡사한데요 
부산 떡볶이들의 특징은 더 칼칼하고 고추장 보단 고춧가루를 많이 쓰시는것 같아요
(아닌가?...)

맛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떡볶이를 만드는 신춘이 될께요!!!
(단가 생각도 안할순 없겠지만서도요 ㅋ)


밑의 사진은 부산 서면 시장에서  떡볶이를 먹으러 갔을때 찍은 사진입니다
부산 못간지도 너무 오래됐는데 부산떡볶이가 너무 그리워요....ㅠ ㅠ
부산 떡볶이에 맛들려서 10여년전에 직장 생활할때 회사 동료랑
금요일 밤마다 무려 떡볶이들 사먹으러 부산을 내려가곤 했었어요
(그때야 젊을때니 5시간 운전해도 쌩쌩했을때죠...)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저희 가게도 꼬치오뎅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부산에선 꼬치오뎅만 파는게 아니라 가래떡이나 곤약묵도 꼬치로 파는데 
서울에서 이 스타일은 안 먹히겠죠?....아 고민되네....
간만에 부산 떡볶이 사진 보니 부산떡볶이도 땡기고 저 약수터 바가지 같은
오뎅국물그릇도 보고싶고...부산 가고 싶어요!!!
 


광진구의 자랑!! 대공원 후문에 있는 신토불이 떡볶이 사진입니다
저희집이랑 버스타고 세정거장만 가믄 되는 너무 가까운곳에 이렇게 맛난
떡볶이집이 있다는건 저한테는 너무 커다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문닫는 시간도 새벽2시라 저같은 올빼미족들한텐 최고였어요
여기 사장님은 포장마차로 시작하셔서 건물로 이사하셔서
30년째 장사를 하신다는데 가게 건너 주방같은데서 거의 떡볶이
소스를 만들고 계세요
사람이 이러기가 쉽지가 않은데 말이에요
서울이 고향인 사람으로 부산친구들이 서울엔 왜이리 맛난떡볶이 집이 없냐는
푸념을 늘어 놓을때 자신있게 안내하고 싶은 그런 떡볶이 집입니다
신토불이의 떡볶이는 맵고 칼칼해요
새벽쯤에 가면 쫄아서 훨씬 진한 양념의 떡볶이를 맛볼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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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
  1. ghd 2013.07.19 02:57 address edit & del reply

    희미한 달빛이 샘물 위에 떠있으면,나는 너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