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5 06:52

메뉴판 촬영


                            -정성껏 조리된 신춘 굴튀김을 촬영하고 있는 이현석 실장



경양식집의 메뉴판처럼 통가죽커버가 있는 그런 정통 메뉴판은 아니지만서도 신춘도 벽에 조그맣게 널어놓을 
메뉴판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 널리고 널린게 음식사진이지만 저작권도 있는거고 남이 요리한 사진 그대로 쓰면 좀 가오도 떨어질것 같아서
직접 제가  만든 음식을 사진으로 쓰고 싶어서 조리가 되는대로 신춘에서 촬영을 하기로 했어요 
지난 여름 제가 창단한 사회인 야구팀인 롤링스톤즈에서 함께 뛰고 있는 신기루 스튜디오 이현석실장이 
수고해 주셨어요   

그런데 오늘 여의도에 알바를 나가야 하는날 인데다 구의역 근처에 있는 간판가게에 가서 얼마전에 여기에 올린 
버젼으로 간판 작업의뢰를 하러 가야 하기때문에 집을 나서기전에 부산하게 시장을 보며 재료준비를 했습니다
알바를 끝내고 부리나케 저녁쯤 가게로 돌아와보니 꼬치오뎅하고 밀가루 떡을 안 사놓은거에요;;;;;;;
촬영할 시간은 다가오고 급한 마음에 동네마트들을 이 잡듯 돌아 다녔는데 밀가루 떡이 안 보이는거에요 
그럴바에 구의역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으로 한번에 갔으면 이 고생 안했을텐데!! 하고 다시 부리나케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마음 급해지면 발걸음도 빨라지잖아요... 힘듭니다
밀가루 떡 파는데에 도달했어요 근데 아놔 샹...가게에 지갑을 놓고 온거에요
애시당초 가게를 나설때부터  잘못된 출발이었다란 생각이 들자 심한 자괴감을 느꼈어요
지갑을 가지러 가게로 돌아오면서 새삼 머리가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을 곱씹어봤어요

시장에서 다시 돌아와 그제서야 재료들을 손질하고 일단 오징어 몸통튀김을 튀기고 촬영하는 동안 열심히 옆에서 조리를 했습니다
음식을 맛깔스럽게 보이게 만들어준 음식 코디네이터는 3D 그래픽 디자인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박실장이 해주었습니다 
느끼셨겠지만 박실장은 음식코디쪽하곤 전혀 상관이 없는 친구에요 촬영한다길래 놀러왔다가  그냥 지가 알아서 하더라구요
신춘에서 판매될 7가지의 메뉴들을 정신없이 만들고 촬영하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꽤 흘렀어요

올리브 새우튀김을 마지막으로 쵤영을 끝내고 오늘 수고한 인부들에게 구의역 근처에 꽤나 고퀄리티의 질을 자랑하는 
참치집으로 가서 술과 참치를 사먹였어요 
나중에 참치집으로 합류한 권이사라는 친구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탤런트 주현 선생님의 오래된 매니져인데 일 끝나고 
온다길래 혹시 주현 샘 하고 같이 오시는건 아닐까 기대를 해봤지만 혼자와서 두 명분의 참치를 아도쳤어요........
아 정말!!! 주현선생께서 서울뚝배기 시절의 안동팔 처럼 신춘 개업식날 하얀 위생복 가운 입고 홀에 계시면서 손님들한테 
가끔씩 "지가요 웬간해선 튀김 잘 안먹걸랑요 근데 신춘 튀김은 기냥 2인분 3인분 먹걸랑요~" 라며 손님들한테 한마디 해주시면
저는 뿅가서 아마 튀김 튀기다가 기절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고보니 권이사한테 좀 비싼 부위로 먹일걸 그랬어요.......

오늘 모든 메뉴를 한꺼번에 재빠르게 만들어본건 첨이었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오징어 몸통튀김의 모양새가 갈수록 뽀대가 나고 시식해본 사람들이 호평일색이라 기분은 따봉인데
지난주부터 시식해본 사람들 모두가 직접 앞에다 대고  말은 못하고  얘가 나이 마흔 다 되서 분식집 차린다는데 맛은 
캐안습 인데 이거 뭐라고 말해줘야 하나...란 속마음을 모두들 짠 것처럼 갖고 있는건 아니겠죠?...
아...그럼 정말 신춘이고 뭐고 그냥 접고 신춘자리에 상품권 같이 파는 복권방 차려야 할지 몰라요;;;;;

낮에 갔던 간판가게에서 신춘 파일을 열어보더니 실사출력을 권하드라구요 근데 저렇게 나온 디자인은 실사출력을 하면 
좀 많이 구려지는데다가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중 하나가 실사출력이라 단호히 거절하고 디자인해준 
비트볼 디자인 랩 백지훈실장의 지시대로 시트지로 이어불이지 말고 작업해 달라고 말했지만 그러면 실사출력보다도 견적이 두배가
더 든다고 해서 좋다 그러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이건 손이 너무 많이 가서 자기네가 못한다고 하네요;;;;;;;;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를 할것이지.... 
내일부터 간판가게들좀 죄다 기웃 거려봐야겠어요

손가락을 좀 심하게 데었는데 손에 물이 계속 닿으니 이게 생각보다 오래 가서 내일부터 튀김 수련은 좀 쉬어야 겠네요 
근데 튀김튀기다가 데인것도 아니고 집에서 된장찌게 끓이면서 멍때리고 있다가 뚝배기를 아무생각없이 
그냥 잡아버렸어요 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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