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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09 Steve Blass 증후군 (8)
2011.12.09 13:52

Steve Blass 증후군

가게 끝나고 문 닫자마자 놀기 바빠서 또는 쉬기 바빠서 블로그 관리를 너무 안했네요
죄송하고요

신춘후라이가 문을 연지도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어김없이 저희가게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요
또한  들르셨다가 실망해서 안 오시는분들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 요즘 제일 큰 딜레마는 신춘에서 만들고 있는 튀김이나 떡볶이가 맛있는 정말로 맛있는 튀김 또는
떡볶이인가?라는 물음을 요즘들어서 하루에도 여러번 제 자신에게 던져봅니다 
어떨때는 화가 날정도로 맛이 없을때가 있기때문에 그런가봐요

이럴때마다 예전의 야구선수가 계속 제 머릿속에 맴돌게 되는데요
60년대말부터 70년대 중반까지 피츠버그에서  활약하던 투수 가운데 스티브 블라스라는 투수가 있었는데요 수준급의 투수였던
이 선수가 갑자기 포수미트에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꽂아넣을수 없는 제구력난조에 빠지고 맙니다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 했었죠
6시즌동안 수준급의 피칭을 보여주었던 투수였는데 그 이듬해부터는 부상을 당했거나 훈련을 게을리 한것도 아닌데
아무런 이유없는 난조를 보이며  타자들에게 난타당하고 예전의 구위는 전혀 찾아볼수 없는 평범한 투수가 되고 맙니다
그 후에도 메이져리그에선 갑자기 이런 난조를 보이는 선수들이 몇몇 있었는데요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질수 없는 증상 이나 이유없이 난조를 보이는 선수들을 가리켜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저 또한 매일 매일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어요 
매일매일 일정한 비율의 재료와 불조절을 거치는데도 떡볶이 맛이 너무 후지거나 너무 평범할때가 제 입맛에 종종 있어요 
앞서 얘기했듯이 이럴땐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 머릿속에 떠오르곤 합니다 
앞으론 맛없는 떡볶이만 만들면  어쩌지? 할때가 있어요

제가 신춘 후라이 이전에 이런 음식장사 경험이 있다거나 신춘 창업을 앞두고 누구에게 비법을 전수받았거나 어느가게에서
일한적도 없다보니 소위 근본이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만들어내는 신춘의 요리중에서 아직까지도 100%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게 없기때문에  
가끔 창업때문에 기술전수를 문의해 오시는 분들이 종종 계실때마다 난감하고 민망할때가 있습니다(이거 겸손 떠는거 정말 아니에요)
사실 얼마전까지 내년정도에 분점 이런거 생각해 보긴 했는데요 종종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 발동될때가 있어서 그런 설레발 같은건 이제 안 떨라고 하고 있어요

손님들께서도 가끔 번화한곳으로 나가면 더 알려지고 장사가 잘되지 않겠냐는 덕담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번화한 읍내로 나가서 수많은  손님들 받아가면서 장사할 오지랖을 제가 갖추고 있진 않은것 같아요(이것도 그렇게 오픈한 가게가 대박난다는 가정하에 ㅋ)
자양동의 후미진 골목에 있는 동네 분식집이지만 재료에는 꽤나 신경을 쓰는 조용하고 존재감없는 가게로 있고 싶어요 
 
p.s.: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의 알바때문에 목요일에만 오후 6시반에 열다가 몇주전부터 오후2시부터 정상영업을 하고 있어요
신춘후라이에 9월부터 식구가 하나 더 늘었어요 저의 오랜절친인 권 이사가 신춘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 친구가 정상오픈을 하고요 목요일날 늦게까지 하는걸 알고 오시는 분들때문에 목요일에만 오후2시부터 밤12시까지 영업중입니다 

권 이사는 자상하고 섬세한 마음을 가졌고 기타연주를 사랑하는 매력남이에요 시애틀에서 살다가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때나 발렌타이 데이때 (싫지만)제가 돌봐줘야 할지 몰라요 권이사에게 수줍게 쪽지라도 건네주실 숙녀분들 환영해요  



요즘 애정하고 있는 노래중 하나!!!!
혜은이 누나의 천국은 나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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